작성일 : 16-08-30 11:21
내가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일뿐이다.
 글쓴이 : 수돌
조회 : 459  

우주가 하나라면
'나'를 초월한 존재도 없을 것이며,
'나 홀로'라는 생각도 관념일 뿐,
존재할 수 없다.

과거로부터 영원히 현재가 이어진다면,
'나' 또한 그 흐름에 있다.

'나'는 과거의 자손이다.
지나간 시간 일체는 나를 낳은 부모다.

지나간 시간 일체란
나뉘어질 수 없는 무한한 시공간이다.
과거는 과거의 과거들로부터 무한한 연속성으로 이어진다.

과거가 현재의 원인, 또는 조건이라면
현재는 과거의 결과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다.
'나'는 과거를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과거를 딛고 서 있다.

나는 현재의 무한한 시공간 속에 있다.

'나의 현재'는 시공간적으로 한정될 수 없다.
내가 서있는 발 아래만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발 아래 공간은 그 주변으로 무한하게 연속된다. 

내가 숨쉬는 찰라찰라는 무한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한다.

'나의 현재'는 시공간적으로 무한한 연속성 그 자체이다.

모든 시간, 공간이 '지금 나'의 현재다. 
'나'는 전체적으로 존재한다.

해와 달은 물론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나를 낳은 조건들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조차 나를 낳은 조건이다.
만일 악마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 또한 나를 낳은 조건이다.

그러한 조건들이 나의 과거와 현재를 이룬다. 
나는 과연 무엇을 부정할 수 있을까?

'나'는 우주라는 커다란 울림의 한 점이다.
종소리가 어찌 종(鐘)을 부정할 수 있겠는가?

내가 부정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일뿐이다.
내가 홀로 존재하는 것으로 아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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