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회가 물었다.
"‘마음의 재계’(心齋)가 무엇인지 감히 묻겠습니다."
공자가 답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귀로 소리를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게.
또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운으로 듣게.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맞추어 상대할 뿐이지만,
기(氣)는 텅 비워져 있어서 무엇이나 그대로 받아들이지.
도는 오로지 이 텅 비움에 깃드는 법이야.
허령함이 바로 ‘마음의 재계’라네."
‘안회’가 말했다.
“제가 아직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 때에는, 실로 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재한 후에는, ‘안회’는 더 이상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텅 비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장자(내편), 4.人間世篇(인간세편)에서
마음은 실체가 없다.
그래도 희노우구애증욕(喜怒憂懼愛憎欲)으로 산다.
그러나 마음으로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오직 마음을 일으키는 그것(기운)을 보는 것이
나를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