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12 10:37
상대적인 다름과 절대적인 틀림
 글쓴이 : 수돌
조회 : 561  


누군가 나와 다름에
힘들다.

나와 다르면,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다.

다름은 내 안에 그가 없음이다.
내 안에 있었다면 이미 동감(同感)했으리라.

이해하려고 내 안에 없는 것을 찾으려 하니,
힘들다!
내안에 없는 것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해하려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불가능하다.

이해하려 애쓰지 말라.
다만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善)하면, 
그나마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큰 마음이다!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다름은 그의 문제도 나의 문제도 아니다. 
다름일 뿐!

그렇다고,
상대적인 다름을 모두 인정하려는 큰 마음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상대적인 다름 자체에 대한 자각은
모든 다름에 고통이 있다는 자각이다.
누구에게나 고통이 있다는 자각을 통해서
나의 고통이 그들의 고통과는 다르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라.

누구나 다르지만, 누구나 고통스럽고,
누구나 고통의 근원은 동일하다.

고통은 내가 느끼는 것이다.
일체는 내가 느끼는 것이기에 
내가 느끼는 것 외에 존재하는 것은 없다.

다름의 고통 또한 내가 느끼는 것이다.

다름을 없애려 하지 말고, 
내가 느끼는 고통 자체를 알아차리라!

다름은 상대적인 인식의 문제!
고통은 절대적인 실존의 문제!

다름과 틀림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상대적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여,
틀렸다고 생각하면, 서로의 고통이 가중된다.
절대적인 고통과 그 해결의 법을 알지 못하여,
틀린 생각 조차 상대적으로 인정하면, 고통은 더욱 가중된다. 

(法, 진리)이 있다.
법은 상대적으로 인정되는 다름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틀림이 없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법이 아니다.
삶의 모습이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여
법 또한 상대적이라고 희론(戱論)하기도 한다.

고통이 있으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틀림이 없는 방법이 있으며,
고통이 확실하게 소멸된다. 

큰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라!

그러나 고통 소멸의 법을 상대적인 것으로 이해하면,
그 큰 마음에도 절대적인 틀림이 있게 된다.


*희론[ 戱論, 산스크리트어 prapañca]
① 대상을 분별하여 언어로 표현함. 대상을 차별하여 거기에 이름이나 의미를 부여함.
② 허구적인 관념을 실재하는 대상으로 간주하는 마음 작용. 마음 속으로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지어냄.
③ 허망한 언어. 무의미한 말. 헛소리. 관념.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시공사)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