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1-28 11:42
'숨 쉬는 몸'이 고통을 느끼네(사념처 수행)
 글쓴이 : 수돌
조회 : 714  


육체로서 몸을 '나'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육체에 대한 부정관(不淨觀)을 마치고
아나빠나사띠를 수행한다.

아나빠나사띠가 신념처(身念處) 수행에 있으니
(身) 즉 몸 수행이 아나빠나사띠(입출식념)라,

육체의 부정함을 알아차리고 
신념처 수행으로서 아나빠나사띠를 하니,
이때 육체는 부정한 몸이 아닌 '숨 쉬는 몸'에 대한 사띠(알아차려서 새김)다.

'숨 쉬는 몸'은 부정관의 대상이 아니다.

뼈와 살 등 썩어 없어지는 육체로서 몸이 아닌 몸,
'숨 쉬는 몸'에 대한 사띠가 아나빠나사띠다.

뼈와 살 등, 썩어 없어지는 육체가 고통을 느낀다는 생각때문에
치통, 관절통, 두통, 근육통 등의 고통을 '육체적' 고통이라고 한다.

고통은 육체가 느끼는 것일까?
살을 찌르면 살이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하겠지만
시체의 살을 찌른 들 그 육체가 고통을 못 느낀다네.

치통, 관절통은 뼈의 통증이 아니고
오십견같은 근육통은 살의 통증이 아니다.

고통의 주체는 뼈와 살 등 썩어 없어지는 육체로서 몸이 아닌 몸이다.
죽음에 임하여 육체와 분리되는 그 몸이 고통스럽다.
'숨 쉬는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라.

'숨 쉬는 몸'은 안의비설신의를 통해 들어온 것을 먹고 사니,
그 들어온 것으로 고(苦)와 불고(不苦)가 있으니,
그 몸이 좋고 싫음에 따른 마음의 고통으로도 이어진다.

'숨 쉬는 몸'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몸과 마음에 대한 오해는 영원히 해결되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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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다라까 경 Kandarakasutta(乾達羅迦經)』(맛지마 니까야 51)

어느날 붇다가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짬빠의 각가라 호수에 머물 때 깐다라까 유행승이 찾아와서, 많은 비구들이 고요하게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찬사를 했다. 당시 비구들의 모습을 『맛지마니까야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마치 안전하게 서 있는 기둥처럼, 바람 없는 바다의 물처럼 몸도 움직임이 없었고, 마음도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수미산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구름처럼 그들은 부처님을 둘러싸고 앉아 있었다."

깐다라까의 찬사를 들은 붇다는 비구들이 사념처에 의지하여 머물고 있다고 다음같이 설하였다.

"깐다라까여, 이 비구 승가에는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 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끊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아라한들이 있다. 깐다라까여, 이 비구승가에는 항상 계를 지니고, 항상 수행하며, 현명하고 슬기롭게 수행하는 유학(有學)들이 있다. 그들은 사념처에 마음을 잘 확립하여 머문다."

그러자 깐다라까와 함께 찾아온 코끼리 조련사의 아들 뺏사가 재가자들 역시 사념처에 의지하여 머문다고 붇다에게 다음같이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중생들을 청정하게 하고, 근심과 탄식을 다 건너게 하고,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옳은 방법을 얻게 하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해 사념처를 이렇게 잘 설해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흰옷을 입은 저희 재가자들도 때때로 이들 사념처에 마음을 잘 확립하여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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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관(不淨觀): 육체의 부정함을 느끼고 깨달아 번뇌와 욕망을 떨쳐버리는 관법(觀法)의 하나이다. 이 몸이 안으로 오장육부가 있고 밖으로 귀.눈.입.코.팔.다리등으로 구성되었는데, 귀청.눈꼽.침.똥.오줌이라는 부정물이 늘 흐르고 있으며 안에서는 음식물이 소화되고 부패하여 똥. 오줌으로 화하는 부정물이 가득차있다. 몸 표면에는 늘 더러운 때와 먼지. 땀이 뒤덮여있다. 한마디로 몸은 똥. 오줌을 담은 포대며 피. 고름 주머니이다. 피가 살아 활동할 때는 더러운 줄을 모르다가 피의 활동이 정지되면 고름이요 썩고 냄새나는 부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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