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 등
모든 것을 먹는다.
눈으로 들어온 빛,
귀로 들어온 소리,
코로 들어온 냄새,
혀로 들어온 맛,
피부로 들어온 촉감,
마음에 들어온 생각까지
일체의 모든 것을 먹는 놈이 있다.
그래서 그 놈은 일체를 경험하는 놈이다.
안이비설신의(육근六根)의 모든 감관을 부리는 놈이다.
그놈은
형상이 없고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맛도 없고,
촉감도 없으며,
생각으로 알 수 있는 놈이 아니다.
그 놈은 오로지 밖이 어두워지면
밝게 드러나는 놈이다.
그 놈은 언제나 명상(瞑想) 중이다.
瞑: 어두울, 눈 감을 명,
想: 생각 상, 마음에 있는 相, 마음에 나타나는 것
어두워지면 마음에 나타나는 것,
그 것이 그 놈이다.
안이비설신의가 어두워지면 나타나는 것이 그 놈이다.
안이비설신의가 어두워지는 것을 요가에서 제감이라고 한다.
육근의 대상이 아닌 그 놈,
제감의 덕으로 그 놈이 비로서 드러난다.
언제나 명상 중인 그 놈은
육경(六境)이 사라지면
그냥 거기 계속 명상 중이다.
*산스크리트어 ṣaḍ-viṣaya 경(境)은 대상을 뜻함. 육근(六根)의 대상인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말함.
(1) 색경(色境).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인 모양이나 빛깔.
(2) 성경(聲境). 귀로 들을 수 있는 대상인 소리.
(3) 향경(香境). 코로 맡을 수 있는 대상인 향기.
(4) 미경(味境). 혀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인 맛.
(5) 촉경(觸境).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인 추위나 촉감 등.
(6) 법경(法境). 의식 내용. 관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