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25 11:12
흐르는 나
 글쓴이 : 수돌
조회 : 465  


어제 결정내린 것들이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다.

어제의 내가 오늘을 산다.
그놈이 내일도 살겠지!!

나는 나의 생각의 관 속에서 
시체처럼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은 이미 수십년 전에 나를 죽여서 
(棺) 속에 보관 중이다.

나의 생각은 
관처럼 
언제나
싸늘하게 나를 가두고 있다.

그래도 내 안에 여전히 흐르는 뭔가가 있다.
죽는 순간에도 그것은 살아있다.
죽는다는 것 또한 흐름이라.

같은 모양이었던 적이 없는, 
흐르는 나!!!
 
흐르는 건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내가 흐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흐름이다.

어제의 나를 생각하는 놈을 죽이면 
흐르는 나는 언제나처럼
그렇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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