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걸까?
아는 놈이 모르는 놈을 가르친다.
그런데 아는 놈은 모르는 놈이었다.
모르는 놈이었던 놈이
언제 아는 놈이 된 걸까?
어떻게 알게 된 걸까?
모르는 놈은 아는 놈에게 뭘 물을까?
아는 놈이 알고있는 걸 물을테지!
그러나 모르는 놈이 어떻게 아는 놈이 알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모르는 놈이 아는 놈을 알아본다는 것이 참 묘한 일이다.
사실 모르는 놈은 아는 놈을 알아볼 수 없다.
그것이 바로 모르는 놈이다.
아는 놈은 모르는 놈을 보면
그놈이 모르는 놈이란 걸 안다.
아는 놈이 알고 있는 걸 말해도 모르는 놈은 모를 뿐이다.
아는 놈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가리워져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제자야! 너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노라!'라고 스승은 말한다.
스승이라는 아는 놈은 왜 제자도 이미 알고 있노라고 하는 걸까?
이미 알고 있다니???
이미 알고 있다면
분명 알아야하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이 이미 모르는 놈 안에 있다면,
밖에서 찾을 일이 아니다.
모르는 놈이 물을 수 있는 건
아는 놈이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다.
모르는 놈은 아는 놈에게
자신 안에 있는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는 거냐고 물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