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먹지 않고서도
혼자서 거대하게 자라버린다.
생각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잠도 안자고 너무 열심히 산다.
지칠 줄을 모른다.
생각이 할 줄 모르는 유일한 것이 쉼이다.
나는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고 싶은데,
고삐도 없이 메여있는 나는
생각이 가는 곳으로 끌려가곤 한다.
그 힘이 너무 강해서
생각하는 나 자신조차도 감당이 안된다.
내가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그 놈은 불사신처럼 죽지 않고 변신하면서 영생한다.
생각은 스스로 죽는 생각을 해도 그 생각 때문에 산다.
생각에는 생각으로 알 수 없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
생각은 스스로 무한하다.
생각의 경계를 긋는 순간 넘어가 버린다.
아무리 더러운 생각을 해도 그놈은 더럽혀지지 않는다.
생각은 한번 굳으면
강철 성벽보다 더 단단해서
그 어떤 것으로도 부술 수 없다.
바뀌기로 치면
온 우주를 눈 깜작할 사이에
세우고 부순다.
그림자도 없는 그 놈,
먹는 거 없이 배부른 그 놈이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은
본래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