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18 10:48
언어가 사라지면 생각은 어데로 가나?
 글쓴이 : 수돌
조회 : 553  

구도자는 묻는다.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나는 누구이고,
이 세계는 어떤 것이며,
왜 나는 나인건지?
이 모든 것은 무엇인가?
깨달음, 도란 무엇인가?

그 모든 질문은 언어적이다.

질문이 사라지면 
묻는 자도 사라진다.

묻는자가 사라질 때 
거기에 무엇이 있을까?

언어가 사라지면 생각은 어데로 갈까?

생각이 사라지면 거기에 깨달음이 있고
그 자체로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지복의 체험이 있다.

이러한 신비체험은 언어적 표현을 넘어서 있는 것으로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은 나라는 존재의 무한한 확장이며
우주적 합일이다.

우주적 합일은 언어적인 사고의 틀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무엇이든 언어로 표현해야하는 슬픈 의무가 있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신이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과 답답함이 있다.
그 불안한 자들에게 말은 전지전능한 것이다.

그러한 체험을 언어로 접근하려고 한다면,
대낮에 후레쉬를 켜고 빛을 찾는 격이다.

세상이 어두운 것이 아니라 생각이 어두운 것이다.
자신의 생각에 갇혀있는 새가 바로 나다.

생각으로 자유를 찾는 것은 새장을 짊어지고 새장 밖으로 달아나려는 몸부림과 같다.
아무리 멀리 날아간들 새장은 언제나 자기를 덮고 있다.
그는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빛은 밝게 빛나고 있다.

새장은 내 생각이 만든 것이고 생각 그 자체이다.
생각이 사라지는 순간 나와 함께 새장도 사라진다.

자유를 위해 새장 밖으로 달아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장이 사라지면 자유롭고자 하는 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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