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1: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대상으로 질문하고 있다.
스스로 누구인지 모르는 나는 나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데,
질문하는 나 자신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떤 질문도 불가능하다.
반대로 질문하는 그 놈이 확실하다면
질문이 필요 없게 된다.
자체가 오류다.
오류2: 이 세계은 무엇인가?
세계의 밖에서 이 세계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을 지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이 세상 밖에 있으면, 이 세상을 지각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세상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나의 상황 자체가 이 세상이 되기 때문에
오류다.
오류3: 나는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까하고 고민하는 사이 현재의 삶이 지나간다.
그래도 어떻게 살지 모르기 때문에 질문은 계속된다.
모든 질문은 질문하는 그 놈에 대한 것이다.
질문하는 그 놈이 사라지면 질문도 사라진다.
왜 질문이 일어나는 걸까?
대체로 우리가 뭔가를 안다고 할 때
앎은 언어와 관련된다.
사전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또는 모호한 개념들은 언제나 질문의 대상이 된다.
단어로 규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모호한 인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질문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나'라는 단어를 규정짖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일어나는 것이다.
질문은 언어적인 것이다.
이 세계를 언어적으로 규정지으려는 다분히 어리석은 태도의 연장선상에서
그러한 질문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성일 : 15-11-16 1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