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준다.
태양은 선악으로 판단해서 자신의 빛을 받을 만한 존재에게만 빛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글을 더 읽을 필요가 없다.
태양이 빛을 잃고 지상의 생명활동이 정지된다면, 그것은 선일까 악일까?
폭풍이 일어나서 한반도가 휩쓸리는 것은 선일까 악일까?
폭풍은 선한 자는 살리고 악한 자만 휩쓸어 버리는 걸까?
우리는 악할까요 선할까?
선할 때도 있고 악할 때도 있을까요?
상황에 따라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면, 우리의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
건강하고 부자로 살면서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 보면 반드시 선하던가?
아프고 가난하게 단명하는 사람이 반드시 악하던가?
내가 생각하는 선악에 대한 생각은 선한가?
누군가 병에 걸리면 그것은 나쁜 업보 때문일까?
그렇게 단정적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면,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은 좋은 과보 덕이라고 해야하나!
조희팔에게 사기당한 분들은 전생에 그에게 빚을 졌기 때문일까!
그런 단편적인 논리는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게 한다.
에너지는 스스로 선악으로 판단하는 특성이 없다.
자력(磁力)이 쎈 쪽이 무조건 끌어당기는 것이죠. 그것에 좋거나 나쁜 것은 없는 거라!
선업을 쌓으면 자력이 쎄 질까?
반대로 악업을 쌓으면 자력이 약 할까?
선업이나 악업이나 모두 그 행한 만큼 강한 힘을 가지게 되리라!
오래 살기를 염원하면 그 염원이 장수하는 힘을 강화할 것이다.
부자가 되고싶어 한다면, 그 염원하는 힘이 부를 늘리도록 할 것이다.
오래 사는 것도, 부자가 되는 것도 선악의 문제가 아니니!
한편 성경에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했지만!!
이 성경 구절은 물론 부자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 부를 추구하는 탐욕을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리라!
누구나 오래 생명을 유지하고 싶고
배고픈 삶을 원하지 않듯이
생명과 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할 것이지만, 그 자체가 악이라고 할 수 없다.
자연현상은 일체가 선악으로 나눌 게 없는 거다.
사자는 약한 사슴을 잡아먹으니까 나쁜 놈일까?
우리는 자연과 인간사회라는 중첩된 관념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무수한 혼란을 겪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상대적인 개념으로 분별하고
자연현상까지도 인간 사회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경우
인간은 사고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자연으로서 사람(에너지)과 사회적인 인간(생각)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에너지로서 사람과 사회적 행위자를 혼동하리라!
즉, 에너지 자체와 생각을 매번 분별하지 못하여 판단에 오류를 범하는 거다.
우리들은 자연일까? 사회일까?
사회적 행위자로 살기위해 자연으로서 삶을 포기하게 되면서,
인간은 본래 갖추어져 있는 생명에너지의 흐름을 무시하게 된다.
생명에너지의 흐름은 그 자체로 특별한 능력이다.
박테리아나 이름 없는 나무는 스스로에게 유익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왜 그러한 능력이 있는지 스스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능력’(competence without comprehension)이 있으니.
우리에게도 그러한 능력이 이미 갖추어져 있는데,
그 세계는 에너지의 세계, 실제적인 자기 자신이다.
생명에너지의 세계로부터 멀어져버린 우리는
자신의 몸조차도 직접 느끼는 것이 낯설어진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자신의 심신(心身)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문제(병)가 발생하면
반드시 타인(의사)에게 물어서 확인해야만 그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우리는 배가 고파서 먹기보다 식사시간이기 때문에 먹는 생활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인간 사회는 시간을 나누고 시간에 따른 행위가 규정되어 있으며,
자신의 문제도 더 이상 스스로 책임져서는 안되는 상황에 있다.
그러나 인간이 어떤 생각으로 살든,
에너지의 세계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열려 있다.
작성일 : 15-11-05 09: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