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01 19:08
나는 누구인가?
 글쓴이 : 수돌
조회 : 598  


나는 누구인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죽은 후에 나는 누구인가?
지금 나는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은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답을 찾는 질문일테지만,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먼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취해서 
무작정 수행한답시고 여기저기 구도의 길을 찾기 전에
이 질문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나는 나에게 '나는 누구냐?'고 묻는 걸까요?

사실 간단히 생각하면,
이건 정신이 이상한 상태가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어떻게 나에게 나를 물을 수 있겠습니까!!

내 자신이 아닌, 뛰어나신 다른 분께 내가 누구인지 질문한들 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되려, 너를 왜 나에게 묻느냐고 야단이나 맞을 일입니다.  

어쨌거나 왜 나는 나에게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물을까요?
왜 질문하는 걸까요? 
그게 왜 궁금한 걸까요?

'나'라고 하는 것이 있기는 있으니까 그것에 대해서 질문이 생긴 것일텐데!!

진정으로 '나'라는 것이 있다고 확신한다면, 그것을 질문할 필요가 있을까요?
있는 그것을 확인했다면, 의문이 생길 리가 없을테니까요!

반대로, '나'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 '나'를 두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불가능하겠죠!  

도대체 나는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요?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면, 그 질문이 타당한 것이겠지만,
답이 없다면 질문이 아무 소용 없는 거죠!

답을 모르기 때문에 질문하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지만,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를 내가 대상화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나는 나를 '대상화 할 수 있는 걸까요?
좀 정신이 분열된 듯 하네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몸부림치기보다는,
나를 대상화하여 질문하는 그 순간을 알아차리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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