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01 18:10
성취해야 할 무언가가 있는 분들을 위하여 II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19  



지난 워크숍에 여러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너무 고맙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오신 분들 중 상당한 수행 기간이 있으시거나 전문적인 요가지도자들도 계셨습니다. 
주제가 상기증이었기 때문에 실제 상기증에 고통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상기증에 대한 개인적인 체험을 말씀하시는 시간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개인적인 체험이 객관화되는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분들을 위한 글을 써야겠다고 고민하던 차에 '성취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앞 글을 쓰게 되었는데 
어쩌면 그 글이 지나치게 말장난스럽다고 생각되실 거 같아서 이렇게 사족을 하나 더 달게 되었습니다. 

상기증은 그 자체로 인간의 공통된 생리적 기제입니다.
뜨거운 열기의 상승은 자연법칙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상기증은 있습니다. 
육체적 고통을 비롯하여 
심리적인 불안정, 분노, 신중하지 못함, 서두름, 자만, 무기력, 소심함 등의 원인으로서 
일체의 생명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요가수행자라면,
관법에 익숙한 수행자라면,
심신의 미세한 움직임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쁘라나(기)와 그 흐름인 나디(경맥)에 대한 느낌에 민감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 도중 장애가 발생하면, 
곧바로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면,
관법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겠죠!
또한 그것은 근본적인 수행의 조건을 거스르는 어떤 요인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부작용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직접적으로는 생리학적 원리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생리학적 원리에 대한 무관심은 수행이 오로지 마음에 대한 것이라는 착각이나, 수행 단계에 대한 무관심과 행법 위주의 수련에서 비롯됩니다. 

수행 단계를 무시하고 궁극적인 목적, 즉 깨달음, 해탈, 열반, 선정, 삼매, 독존 등만을 중요하게 인식하다 보면 자연히 기본적인 단계는 하찮게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진정 알고 수행하시는 걸까요? 당연히 목적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하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목적지와 그곳에 이르기 위한 준비가 철저했다면, 상기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되더라도 바르게 대응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수 없는 인생은 없다. 가다보면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는 것이지 완벽하게 장애없이 목적지에 이르는 여행이 어디 있나?"라고 해서 상기증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죠! 

여기서 인식의 오류에 대해 다시 짚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돌부리는 외부에 있는 장애이지만, 대부분의 수행상의 장애로 나타나는 상기증은 자신의 내부에서 스스로 일으킨 것이라는 점입니다. 상기증은 나의 생명력인 쁘라나(기)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태입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를 활동하게 하는 그 생명력이 우리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한다는 점에 대한 자각이 필요합니다. 

상기증은 열역학적 현상이면서 자신이 가중시키곤 합니다. 

수행자들에게는 깨달음, 해탈, 열반, 선정, 삼매, 독존 등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어떤 압박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는 그러한 목적이 너무나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목적은 분명하니까, 우리는 그것을 향해서 정진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라고, 과연 그럴까요? 목적이 분명하게 보인다면, 그 순간 그 목적에 바로 이르게 됩니다.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면 바른 결과가 따라옵니다. 

그릇되게 이해하고 실천하면 그릇된 결과가 따라옵니다. 

먼저 현재 자신의 그릇된 인식체계에 대한 반성과 왜 수행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수행하는 이유가 깨달음, 해탈, 열반, 선정, 삼매, 독존 등이 궁극적인 경지이기 때문이다는 입장이시다면, 수행의 동기가 아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에 대한 자각이 없으면 수행도 없습니다.
'현재 알아차림' 속에 '현재 고통'에 대한 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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