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한 번 자신을 보세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도 해보세요!
자신을 보고 또 자신에게 질문도 가능하다는 것이 너무 신기한 일이 아닐까요!
어떻게 내가 나를 보고, 내가 나에게 질문도 할 수 있는 걸까요?
자신을 반성하고, 스스로에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하고 자신의 의지로 자기행동을 제어하기도 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당신이 신기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인류 최대의 불가사의가 아닐까요!
물론 내손으로 내발을 만지고 내혀로 내 이빨을 핥기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대상화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신기한거지?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지는 내손과 만져지는 내발이 있으니 만지는 자와 만져지는 자 또한 있다고 할 수 있다면,
내가 능동적 주체이면서 동시에 수동적 대상이기도 한 것이죠!
나는 이때 둘로 분화되는 걸까요?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만질 때, 나는 옆사람이 어쩐 느낌인지 알 수 없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나 혼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 손과 내 발은 서로 분리된 존재인거네요.
내손과 내발을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논리로 하나하나 따져 나가면
내 몸의 어떤 부분도 진정한 나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죠!.
아! 그럼 대상화 할 수 있는 몸은 진정한 '나'가 아니구나!
그래서 모든 종교가 영성, 불성, 도, 신을 추구하는 것이죠!
자신과 상대적으로 대상화될 수 있는 것은 자기동일성을 위반하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러한 영성, 불성, 도, 신 또한 대상화 하면 안되겠네요!
그렇다면 대상화하는 일체의 마음작용을 사라지게 하는 게 종교(가장 뛰어난 가르침)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