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죽는 순간까지 하게 되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은 알아서 스스로 성장하고 유지하고 움직입니다.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는 매 순간 스스로 정해진 길을 가듯이 스스로 성장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사실을 알 수는 없지만, 때가 되면 스스로 자라고 스스로 죽죠!

어쩌면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과는 별개로 

내 생명은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로 산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생명현상을 보면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 정신은 하고 싶은 일을 독립적으로 판단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라고 하는 주체가 독립적이라는 생각이 있다는 거죠!!  

물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말하고 싶을 때 말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나도 모르게 잘 때도 있고, 아예 잠 없이 사는 건 불가능합니다.

또한 배고픔과 관계 없이 먹고자 할 때만 먹는다면 죽을지도 모릅니다.  

설령 죽을지도 모르지만,

배고픔과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진정, 주체적인  '나'에 의한 자유의지가 있는 걸까요?

이글을 읽다가 읽기 싫으면 얼마든지 안 읽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의지로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세상 그 자체와는 별도로

내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각하는 세계가 나의 세계죠!

일체의 모든 것은 내가 감각하고 생각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는 주체적일 수밖에 없는 거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느끼고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렇다면, '주체적' 내지 '자유의지'라는 말을 '주관적'이라는 말로 바꿔서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주관적'이라는  말이 '나의 감관과 생각'이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내가 느끼는 일체의 감각과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의해서 우리는 감관 주체이자 판단 주체로서 '나'라는 자아를 가지게 됩니다.

'나의 생각 내지 의지'는  '내가 느끼는 일체의 감각과 생각'으로부터 발생하는 거죠!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일체의 감각과 생각'은 나의 의지에 의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나는 나의 감각과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만일 어떤 대상을 볼 때 보는 순간 보이는 대상의 색을 바꿔서 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대상을 보기 전에 그 색을 파랑으로 볼꺼야라고 의도한다고 해서 그 물체를 파랑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의지는 감각기관을 차단시킬 수(눈을 감듯이, 귀를 막듯이)는 있어도 

감각되는 동시에 그 사태를 다르게 인식시키는 의도를 낼 수는 없습니다.

그 대상을 다르게 보려는 의도는 대상을 확인한 후에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죠!

즉 감각 이전에 생각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의도를 먼저 가지고 아직 감각되지 않은 사실을 바꾸려는 의도는 불가능한 것이죠!

다소 장황해진 듯 합니다만,

결국 나의 의도는 나의 감관이 있은 연후에라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감관은 나의 자유의지와 별개로 '나'와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것이라는 거죠!

내가 어떤 것을 볼 때 그렇게 보인 것일뿐이지,

내가 그렇게 보려는 의도를 미리 가지고서 본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대상 세계를 볼 때 보고싶은 것을 미리 정해 놓고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자유의지' 내지 '나'라는 것은 감관하는 자체일 뿐이거나, 감관으로부터 파생된,  

어쩌면, 관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나'라는 것이 감관을 떠나서 별도로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나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자체가

관념적인 언어 유희같은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 이전에

진정 감관하는 그 자체, 느낌의 세계를 철저하게 알아차린다면

그러한 질문 자체가 사라져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