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01 18:40
마음에는 좌우가 없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36  
모든 자연현상은 좌우의 상대성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우리 몸에도 좌우가 있습니다.
좌우에 대한 직관에서부터 요가는 시작됩니다.


마음은 어떠할까요?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음을 보면 항시 어떤 변화가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상대적인 힘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움직이지 않는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고요한 적멸의 상태, 열반, 삼매, 선정의 상태는 마음이 정지된 상태라고 합니다.


물론 마음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주장이 가능할 것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움직이는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
무심(無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 것입니다.


마음의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란 본래 없는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본래 없는 것이 마음이라면, 마음이 허상이라면 마음의 번뇌도 허상일테죠!


한편
창공의 태양이 빛을 뿜어내면서 돌고있습니다. 이것도 허상일까요?
좌우도 허상일까요?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나뭇잎이 아니라 마음이라죠!
물리적 현상 자체가 모두 마음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마음이 흔들린다고 바람이 부는 건 아니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마음이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음은 물질일까요?
지극한 마음에 하늘이 감응한다면, 마음이나 하늘이나 모두 물질이면서 마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음과 육체 내지 물질을 구분하면 마음에 의해 병든 몸을 이해하기 어렵고,
마음과 육체 내지 물질을 같은 것이라고 하면, 몸이 병든 자의 행복을 이해하기 어렵죠!


이러한 무한 반복되는 의문은 일상적인 생각으로 풀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태양을 물질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태양이 빛나기를 멈추면 지구상의 마음을 가진 존재는 모두 사라져버리겠죠!


물질적인 태양이 사라지면 마음으로 태양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진정 태양은 물질적인 존재일까요?
지구는 물질적인 존재일까요?


마음이 물질을 초월한다면 이 우주가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을 겁니다.
그런게 있다고 해도 인간이 그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어쩌면 물질과 구분되는 마음과 같은
또는 영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비물질적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있는 건 아닐까요!


'물질이 마음이다' 내지' 물질이 마음은 아니다'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죠!


물질로 규정하는 개념과 마음으로 규정하는 개념 자체가 뒤엉켜 있으며,
자꾸, 그 둘 사이의 경계선 위에 서서 한 쪽만 보거나, 동시에 둘 다 보려고 하기 때문에 역설적인 상황에 있게 되는 겁니다.
이미 둘을 구분했는데,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을까요?


경계선위에 서있는 자신을 알아차리면 그 이원성 문제는 다시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됩니다.


몸의 좌우 문제는 몸과 마음이 '같냐 다르냐'로 연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몸과 마음이 '같냐 다르냐'는 그 문제 자체가 개념상의 언어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몸과 마음을 분리된 실체로 파악하려는 오래된 습관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입니다.


몸의 좌우에 대한 문제는 '느끼느냐 못느끼느냐'의 문제이지, 몸과 마음이 같냐 다르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몸의 좌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수행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좌우 문제를 무의미한 것으로 치부하려합니다.


마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닌 데도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요?
몸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몸의 좌우에 대한 것은 느낌에 대한 것이죠!


일부 수행자들은 좌우를 느끼는 것에 무관심함으로써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좌우를 느끼는 것을 육체에 집착하는 것과 동일시하는 듯 합니다.
느끼는 것이 집착이라면, 일체의 감각은 집착이죠!


과연 '나'라는 심신 복합체는 느끼는 것 없이 한시라도 존재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자각하건 않건 간에
나를 이루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는 매 순간 증식하면서 이 우주와 함께 진동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깨어 있으면 언제나 진동하는 울림 자체가 자신임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한편 8단계 요가 중 '제감'이라는 수행상의 중요한 단계를 지칭하는 말이
느낌에 대한 편협된 개념을 키우기도 합니다.


삼매의 상태는 일체의 감각이 정지한 것과 같은 상태라서 보거나 듣거나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느낌이 없는 그러한 상태를 지향해야하고
몸의 좌우를 느끼는 것은 삼매와 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행자들의 관법이라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관법은 느끼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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