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4-2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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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푸른꽃
조회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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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안에 이미 불씨가 있었다
소화의 불 체험을 통해 머리 좌측의 열기가
훌륭한 불씨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한가지 의미 있는 시도를 하고 싶어졌다
머리 좌측의 열기를 백회 부근으로 옮긴 후에
다시 우측으로 보내어 소화의 불을 생성할 것이 아니라
곧바로 가슴 한가운데로 내려서 가슴의 불 (心火)을 지피는 것이다
역시 예측한 그대로 숨을 쉬면서 머리의 열기를 실어보냈더니
가슴 한가운데 깊은 공간에서 뜨거운 기운이 서서히 모이더니
그동안 요가 수업에서 배운 가슴의 불 (心火)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2. 불길을 가슴으로 되돌리다
이전에도 가슴에 이르는 호흡을 하였지만 별다른 체험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머리에 뭉친 뜨거운 불기운을 호흡에 실어 함께 내려 보내니
숨을 쉴 때 마다 마치 열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가슴이 뜨거워졌다
누어서 호흡을 하든
좌법을 취하고 호흡을 하든
일상에서 선 채로 호흡을 하든
머리에 상열된 열기를 동반한 호흡은
가슴 한가운데를 뜨겁게 만들었다
백회를 거쳐 가슴으로 내려가는 길도
일정한 자리가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수많은 번뇌와 망상이 사라지는 묘한 상태를 체험하였다
3. 그리고 생각을 버리다
그렇다, 생각을 멈추고
머리의 열기를 호흡에 실어 내려보낸 결과
가슴의 불 (심화 心火)이 만들어졌으며
그와 동시에 번뇌와 망상이 끊어진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의식이 찾아왔다
나는 누구인가 ?
인생이란 무엇인가 ?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그동안 살면서 갈구하였던 수많은 생각들..
부질없는 질문과 대답 속에서
머리는 뜨거워지고 가슴은 차갑게 식어갔으며
복잡한 언어와 생각으로 가득찬 의식은
가슴에 자리한 환희심과 자비심의 근원인 나의 생명력이
인생이라는 굴레 안에서 고통으로 시들어가게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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