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18 17:27
충맥 체험 및 수련
 글쓴이 : 世沅
조회 : 800  
지난주 설연휴동안 너무 많이 먹어댔다. 각종 기름진 전들과 밀가루 음식, 과일등을 끼니때 구분없이 먹어댔더니 일주일이 넘도록 체기가 내려가지 않는다. 일단 심하게 체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아무리 음식조절을 해도 먹는 족족 체하고 속이 막힌다. 평소에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편인데,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넘치게 먹었으니 탈이 나도 할말이 없다. 과식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번 잊어버리는 어리석음이라니...ㅠㅠ

어제도 속이 더부룩하니 불편하고, 마치 굵은 고무밴드가 일월혈을 중심으로 띠를 두른 것처럼 팽팽하게 조여 숨쉬기도 힘들었는데, 이럴때는 가슴과 복부가 완전히 이등분된 듯 불쾌하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조금이라도 빨리 역류된 기를 내릴 요량으로 강한 호흡과 함께 참장공 비슷한 자세, 무릎 꿇기, 빳찌마따나 아사나등을 취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기가 돌지 않았고 정체된 느낌은 그대로였다.

수련중에 선생님께서 기가 잘 내려가느냐고 물어보신 후  엄지발가락을 강하게 꺽어 보라고 하셨다. 발가락 전체를 꺽고 그 중 양엄지발가락에 더 강한 압박을 가했다. 좌법을 취하자 기가 중심으로 몰리면서 서서히 복부쪽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고 가슴 부위에 팽팽하게 당겨졌던 밴드(?)도 느슨해졌다. 점차 숨쉬는 것이 편안해지면서 자발적으로 호흡이 일어났고 복부와 선골부분, 다리 전체(특히 오른쪽 다리)에 심한 진동이 왔다. 여러번 큰 트림과 함께 속도 편해지고, 하단전쪽으로 기운이 쌓임과 동시에 배가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앞서 호흡과 함께 여러가지 좌법을 취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효과다.

충맥은 여러 다른 노선들의 경맥을 수렴한다. 즉, 충맥만 제대로 움직여도 주위의 경맥들이 같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많은 수행법에서 충맥 수련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충맥 수련이 모든 수련의 전부인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역류하는 경맥의 기를 완전히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생님 말씀-

몸 전체에서 일어났던 진동이 잦아들자 호흡도 길어지고 심신이 고요하고 평안해졌다. 좌법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쉽게 몰입이 된다. 좌법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수련의 결과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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