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2-01 21:30
내가 알고 있던 안구건조증
 글쓴이 : 단경
조회 : 649  
어려서 시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난시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3때 칠판 글씨를 도저히 볼 수가 없어 노트필기가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면 선이 하나가 있으면 아래 위로 줄이 생겨 3개로 보일 정도이니 형체를 또렷이 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안경을 맞추어도 교정이 안되고, 늘 따라 다니는 두통과 눈의 피곤함은 거의 나를 눈뜬 장님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학교 시절 서울의 유명하다는 안과를 희망이란 놈을 데불고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왈 "안정을 취해야 하니 가능한 책을 보지말고 눈을 쉬게 하세요."
말은 맞을지 모르나 시험을 앞둔 나에게는 개똥같은 소리였습니다.
그래도 어찌 도움이 될까하고 안경을 맞추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노안이 찾아온 지금은 안구건조증으로 몇년전 부터 고생을 했습니다.
몇해 전부터 왼쪽눈이 시리고 뻑뻑하고 모래알이 굴러 다니는 것 같아 안과를 찾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힘들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의사는 열심히 눈꺼풀을 뒤집고 눈동자를 위,아래,옆으로 열심히 운동을 시키더니 눈속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아니라고 모래알같은 게 굴러 다닌다고 다시 한번 찾아보라고 했지요.
의사는 다시 눈동자 운동을 열심히 시켰습니다.
여전히 눈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안구건조증이란 병명을 내게 부여하며 안구건조증의 증세와 처방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인공눈물을 한박스나 샀고 별로 사용을 하지 않아 방 어딘가에 지금도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평상시 오후가 되면 눈의 피로가 심하고, 몸 상태가 좋은 날은 덜 힘들 게 지내곤 했습니다.

요즈음도 아침에 일어나면 왼쪽눈이 심하지는 않지만 불편함을 전해주곤 했습니다.
어제 수업이 끝나고 눈상태 대해 짧게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왼쪽 두번째 세번째 발가락사이 발등 위에 있는 위경맥을 강하게 누르셨습니다.
언제나 선생님의 손이 닿는 곳은 참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근래에 느꼈던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어제 위경락을 지압하고 레몬그라스오일을 먹은 덕분이겠지요?

눈에는 많은 경락이 지나간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그렇다면 눈의 부위에 따라 경락 찾아 가보면 알 일...

"육안으로 보면 분리되어 있지만 천안으로 보면 연결되어 있다."
오늘도 조용히 눈을 감고 집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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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꽃 16-02-02 08:21
 
저도 오랫동안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안구에 실 같은 것이 자라나면..
안과에 가서 그걸 잘라내야만 할 정도로요

지금은 일상 생활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좋아졌어요  ^^
단경 16-02-03 16:08
 
그렇군요.
하나하나 알아가고 또 직접 채험을 통한 변화라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